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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_심준식 ‘온더’ 대표 “25억 기부는 인재 확보 위한 투자”

“‘톤’에 버츄얼 휴먼 서비스와 P2E 게임 론칭 예정…활용처 많아지면 가치도 오를 것”


[일요신문] 블록체인 업계에서 이더리움은 완전히 혁신적인 서비스였지만 사람들이 너무 몰려 가스비(수수료)는 치솟고 속도는 떨어졌다. 말하자면 2차선 도로 사용량을 예상하고 만들었는데 차가 너무 몰려 톨게이트비를 올려도, 16차선으로도 부족할 정도로 줄이 긴 상황이다. 이런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식을 흔히 플라즈마라고 부른다.

‘온더(Onther)’가 만든 토카막 네트워크(Tokamak Network)는 흔히 톤(TON)으로 불리는 이더리움 플라즈마 개발 프로젝트다. 이더리움 같은 근간이 되는 서비스를 레이어1 프로젝트라고 한다. 레이어1은 말하자면 윈도우나 iOS 같은 서비스다.

레이어2는 레이어1 위에서 돌아가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윈도우를 예로 들면 사무 프로그램이나 게임 프로그램이 레이어2다. 톤은 레이어2 서비스다. 톤은 이더리움 문제를 해결하면서 나름의 생태계를 키워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심준식 온더 대표를 일요신문이 강남구 온더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진=최준필 기자2월 18일 일요신문은 심준식 온더 대표이사를 만나 톤의 미래에 관해 물어봤다. 


심 대표는 최근 톤이 투자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기부와 유동화 계획 등에 막힘없이 대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온더와 토카막 네트워크의 뜻은 뭔가.

“온더는 온더(On the) 이더리움, 이더리움 위에서 플랫폼 토큰을 만든다는 의미다. 토카막은 플라즈마 제어 장치 이름이다. 이더리움의 제어 장치가 되겠다는 포부도 담겨 있다.”


―심 대표는 미국 회계사 출신이다. 어떻게 온더에 합류하게 됐나.

“미국 회계사로 삼정회계법인, 딜로이트 등에서 일하다가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밟으며 가상자산 관련 연구를 하게 됐다. 소속 회계법인에서도 스타트업 관련 업무를 하다가 블록체인 회사를 담당하게 됐다. 그러다 온더와 같이 컨소시엄으로 프로젝트를 하게 됐고, 서로를 잘 알게 됐다. 블록체인은 기술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정순형 온더 대표가 비즈니스 측면을 담당해 달라고 요청해서 온더의 각자대표로 오게 됐다.”


―톤의 토큰 이코노미를 설명해 달라.

“2015년 ‘크립토 키티’라는 디앱(DApp)이 인기를 끌었다. 귀여운 고양이를 교배하는 게임을 많은 사람이 즐기니 이더리움이 마비됐다. 거기서 기회를 본 거다. 이더리움이 잘 만들어지긴 했지만 모든 거래 기록을 처리하기엔 무리가 있다. 쉽게 말하면 톤은 이더리움에 보내는 정보를 간소화해 가스비나 트랜잭션 속도에서 편리성을 얻는다. 세세한 거래 기록은 톤에서 보면 되고 핵심 기록만 이더리움 블록에 기록한다.”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이 톤을 써야 할 텐데 관심이 많나.

“지금은 과도기에 있다고 본다. 톤은 테마파크다. 여기에 서비스가 놀이기구처럼 들어와야 하는데 하나씩 들어오고 있다. 톤에서 투자한 버츄얼 휴먼 서비스인 도어오픈, P2E(Play to Earn) 게임 ‘드래곤즈 오브 미드가르드’(미드가르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다음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톤의 활용처를 늘리면 톤 가치도 오르는 구조인가.

“맞다. 톤이 투자하면 그 가상자산은 탈중앙화 거래소에 상장하는 IDO(initial DEX offering)가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미드가르드는 아우라 토큰을 쓰는데, 아우라와 톤의 교환비율이 생기고 톤으로 교환한 뒤 이를 거래소에 팔면 현금화시킬 수 있다. 이번에 톤이 투자 수단이 된 것처럼 새로운 활용처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가치도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이더리움 킬러라는 ‘솔라나’, ‘아발란체’ 등 다양한 레이어1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2015년 온더는 이더리움이 우리 시대 윈도우가 될 것이라고 의사 결정을 한 거다. 이더리움 최고의 디앱이 되겠다는 게 목표다. 솔라나, 아발란체가 나와도 이더리움의 점유율은 6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이더리움 진영이 60% 이상 점유율을 가져간다는 초기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심준식 온더 대표는 톤에 들어올 서비스가 점점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최준필 기자―이더리움이 가스비 해결 등을 목표로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문제가 해결되면 톤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 아닌가.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2027년쯤 돼야 이더리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 아직 5년 정도 시간이 남은 셈이다. 크립토 업계에서 1개월은 다른 사업의 1년이다. 그동안 우리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더리움이 문제를 해결한 수준보다 더 편리한 디앱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톤의 개발 실력을 업계에서 어느 정도로 평가하나.

“최상위권으로 평가한다. 온더의 인력이 50명인데 블록체인 개발자만 30명이다. 국내 업계 최고 수준 인력이라고 본다. 이 가운데 10명은 블록체인 개발 경력이 10년에 가까운 사람이다. 비개발자도 대부분 리서치 인력이다. 마케팅 인력은 없다시피 하다.”


―홍보가 부족하다는 말이 있다.

“개발 등 본질적인 부분 외에는 비용을 쓰기 꺼려진다. 다만 최근 롤(LOL)을 만든 라이엇 게임즈의 슈팅 게임인 발로란트 e스포츠 팀을 ‘온슬레이어즈’라는 이름으로 만들기로 했다. 과거 ESC Ever라는 롤 e스포츠 팀을 창단해 케스파컵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e스포츠 팬의 참여도는 엄청나다. 팬들이 팀을 응원하면서 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만들 계획이다. BBQ가 후원한 bbq OLIVERS 팀은 팀이 승리하면 치킨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우리는 팀이 우승하면 톤을 에어드랍하면 어떨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부산으로 본사를 옮기겠다는 발표를 했다.

“약 2년 전 부산이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됐다. 규제 샌드박스가 적용돼 서울에서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금융위원회 등에서 심사를 받을 때보다 훨씬 빠르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을 ‘크립토 프렌들리’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고 있어 가게 됐다. 부산이 제2의 싱가포르가 되도록 일조하고 싶다.”


―부산에 가상자산 거래소를 열겠다는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다.

“우리가 직접 열겠다는 것은 아니고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취지다. 부산이 가상자산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움직인다면 가상자산 거래소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의 가상자산 거래소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신뢰 문제고 또 하나는 수수료 문제다. 수수료를 기존 거래소보다 저렴하게 운용한다면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나 스캘핑(초단타 매매) 등의 수요를 이끌 수 있다. 비트코인 사두고 가격도 보지 않는 장투족들은 수수료에 민감하지 않지만 거래소의 신뢰 문제는 중요하게 본다. 코인베이스는 나스닥에 상장됐지만 언제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기소할지 모른다. 바이낸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거래소지만 당장 문 닫아도 이상하지 않다. 만약 부산이라는 도시가 보증하는 거래소가 만들어져 신뢰 문제를 해결하고 수수료를 낮춘다면 양쪽 모두에서 환영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배달의민족’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지자체 주도 배달 서비스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부산시가 주도하는 게 아닌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규제, 허가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발이나 주도는 민간이 하도록 한다면 정부 실패 문제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2년 1월 고려대에 25억 원을 기부한다는 소식에 톤 투자자들이 분개하기도 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과 ‘금융보안학과 블록체인 전공’ 운영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면서 25억 원을 후원한 거다. 이 돈은 단순히 기부가 아니라 두 가지 목적이 있다. 블록체인 개발자를 채용하려고 해도 제대로 된 개발자를 구하기 어렵고 연봉도 엄청나다. 업무할 시간에 가르치기도 어렵다. 그래서 우수 대학원생을 고려대에서 양성하고 우리가 채용하는 구조다. 1명당 5000만 원 정도인데 이 과정을 1년만 할 수 없으니 5년 교육할 비용을 기부하는 거다. 10명이 장학금을 받고 졸업하고 난 뒤 온더에서 2년 동안 일하는 조건이다. 이 정도면 인재 확보를 위한 좋은 투자라고 생각한다.”


온더는 고려대학교에 25억 원을 기부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가 기존 투자자의 비난을 듣기도 했다. 

사진=온더 홈페이지 캡처―톤을 팔아서 기부금을 낸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기부하고 싶다고 톤을 갑자기 팔아서 내는 게 아니다. 백서에 나온 대로 운영비로 쓸 만큼만 시장에 충격이 없도록 일정한 양을 순차적으로 현금화시킨다. 그 양도 많은 게 아니다. 기부를 한 배경에는 일차적으로는 우수 인재 확보지만 이런 의심을 불식시키고 싶은 이유도 있다. 5년 동안 학교에 투자한 만큼 장기적으로 보는 비전과 현금화시키고 도망가는 사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최근 카카오는 대표가 지분을 팔아 논란이 됐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내 톤 보유 지갑 물량의 거의 대부분은 5년 동안 잠금이 걸려 있다는 것이다. 3년 뒤 일부가 풀리고 5년 뒤 모두 풀린다. 개인적인 얘기지만 집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자산이 가상자산이다. 나도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꾸리라 믿고 투자 중이다.”


―투자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톤은 현재 로드맵대로 순항 중이다. 부침은 있겠지만 목표한 바대로 나아간다면 가치 상승도 오리라 믿는다. 소위 ‘김치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일부는 규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가상자산 업계 사람들이 반성할 내용이 많다. 김치코인 전부가 나쁜 건 아니라는 걸 변명하지 않고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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